Chapter Ⅲ

끌리지만 아닌 사람

나는 이상하게 능력 있는 사람에게 약하다.

자기 할 일을 알아서 하고, 말이 많지 않은데 자기 생각은 분명한 사람. 사람들 앞에서 괜히 튀려고 하지 않는데도 이상하게 눈에 들어오는 사람. 그런 사람을 보면 처음부터 조금 신경이 쓰인다.

문제는 그런 사람들 중에 나와 잘 맞지 않는 사람도 많았다는 것이다.

특히 애매한 사람에게 약했다. 연락을 잘하다가 갑자기 사라지고, 다시 나타나서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구는 사람. 좋아한다는 말은 하지 않으면서 행동으로는 기대하게 만드는 사람. 나는 그런 태도가 싫다고 말하면서도 이상하게 그런 사람에게 더 오래 마음이 갔다.

한번은 그런 사람과 저녁을 먹고 집에 돌아오는 길이었다.

“우리 다음 주에도 볼까?”

내가 물었다.

상대는 웃으면서 말했다.

“시간 되면 보자.”

나는 그 말을 듣고도 웃었다.

“그래.”

집에 와서는 바로 친구에게 전화했다.

“나 이 사람 이상하지?”

친구가 한숨을 쉬었다.

“이상한 거 알면서 왜 계속 만나?”

나는 대답하지 못했다.

상대가 나를 확실하게 잡지 않으니까 오히려 내가 확인하고 싶어졌다. 나를 좋아하는지, 얼마나 좋아하는지, 내가 없어도 괜찮은지 자꾸 알고 싶었다. 그러다 어느 순간 연애가 아니라 시험을 보는 것처럼 되어 있었다.

그제야 나는 알았다.

내가 끌리는 사람과 나에게 맞는 사람은 꼭 같은 사람이 아니었다.

나는 나보다 강해 보이는 사람에게 끌렸지만, 나를 불안하게 만드는 사람까지 원하는 건 아니었다. 내 독립성을 존중하면서도 필요할 때는 분명하게 말해주는 사람을 만나야 했다.

그 차이를 인정하고 나서야 이전과는 다른 사람을 상상할 수 있었다.

잘못된 끌림은 심장이 빨리 뛰게 만들었지만, 내가 진짜 원하는 관계는 숨을 편하게 쉴 수 있는 관계였다.